두꺼운 책을 읽을 때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첫 번째 무게가 가벼워 책을 들고 읽을 때 책 부피에 비해 가벼울 때, 두 번째 두꺼운 책이 술술 잘 읽혀서 진도가 잘 나갈 때이다. 벌써 이만큼이나 읽었다니 괜히 속독을 마스터 한 사람 마냥 기분이 좋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책이다. 기존 채사장의 책을 좋아해서 더 그런 기분을 느낀 것인지 몰겠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우주, 인류, 사상, 철학, 종교, 역사 등 듣기만해도 어렵고 지루해 보이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글로 풀어내고 있다. 지대넓얕 시리즈는 채사장의 특기를 가장 잘 발휘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하고 어려운 주제를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치 쪽집개 강사와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고, 설명을 할 때도 적절한 비유와 설명으로 알기 쉽게 알려준다. 이야기가 마무리될 시점에는 한번 간략하게 정리를 해준다. 마치 예습, 복습, 정리까지 완벽한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코스모스나, 총균쇠, 사피엔스 등을 읽으면서 우주와 인류에 대해서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철학, 사상, 종교,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긴 시간을 관통하는 개념에 대해서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책 말머리에서 밝히고 있듯이 위대한 스승과 거대한 사상에 관한책이다. 위대한 스승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데 거대한 사상이란 말에 조금 겁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그렇게 어렵고 지루한 얘기가 아니다. 고전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원론적인 내용과 시대 상황에 빗대어 풀어간다.
고전에 대해 이제 용기내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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