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를 보았다. 눈물나게 슬픈 이야기라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늙은 부부의 모습이 얼마나 구슬프게 그려질까 영화가 시작 되기 전 부터 걱정이 되었다.  걱정도 잠시 영화 초반부는 생각 보다 가벼웠다. 노 부부는 젊은 커플 못지 않게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서로를 존칭하면서 마당에 낙엽을 쓸면서 서로에게 던지며 장난도 치고 물가에서는 물장난도 치며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즐거워만  보이는 노부부는  76년이라는 부부 생활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다.  무릎이 불편한 할머니, 밤만 되면 기침이 끊이지 않는 할아버지 두 사람 모두 세월에  많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버스를 타고 병원에 진료를 가야하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따라오는 것이 내심 걱정 되는 듯했다.  힘들면 집에 있으라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버스를 타고 할머니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  가는 도중에 기침이 나와 할아버지는 한참을 쉬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처음로 영화관에서 보게 되어서 낯설었다. 이런 장르도 영화라고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감독의 의도가 무엇일까? 라는 물음표가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결과가 그렇게 좋게 끝나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중간에 나오는 자연 풍경은 영화를 보는 도중에 조금 쉬며 생각하는 시간을 관객에게 제공해 주었다. 

지금 까지 본  영화에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마무리를 지었다면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는 너무 많은 것을을 생각 하게 만들었다.  노부부의  사랑, 늙을 부모와 늙어 버린 자식들,  끝을 알면서도 부정 하면 살고 있는 삶.